2017 공예 트렌드 페어
CRAFT TREND FAIR 2017
참여작가: 지소 신진경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 했다.
역사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할 수 있는 변화와 흐름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전통문화를 한지공예에 투영하고자 우리나라 민속 유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가구라는 사물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생활 속에 꼭 필요한 물건이다. 전통가구에서도 반닫이는 계층에 구애 없이 다용도의 수납 가구로 옷가지는 물론 서책, 문서, 그릇, 재기, 귀중품 등을 내부에 보관하고 위에는 이부자리 베개를 올려놓기도 하였다.
반닫이라는 가구를 한지라는 소재와 함께 현대에 옮겨 보았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공간에 어울리는 '생활 속 예술'을 표현하기 위해 반닫이라는 프레임과 한국적인 소재인 '한지'와 '먹'을 선택했다. 한지와 먹이라면 통상적으로 동양화나 서예 등이 연상되지만 나의 작업은 '반닫이'라는 가구가 캔버스가 되고 '한지'라는 물감으로 '먹'이라는 색채를 가미하여 '칼'이라는 붓으로 그린 그림이다.
한지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최대한 표현하고자 물들이거나 찢고 그을리는 과정을 통해 기법의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이렇게 표현된 색상과 문양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생활 속의 작품이 되도록 재해석해 보았다.
현대에 부합하는 전통의 계승과 민속 유물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한지공예의 예술화, 세계화를 꿈꾸고 염원하는 일은 나의 작업의 철학이자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