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 Myoung-goo
해학 속에 숨겨진 메세지
2018.06.07 - 06.27
#해학 #요괴 #이야기꾼
한국인 예술가 하명구와의 만남은 5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런던의 [Royal college of art]에서의 유학 이후 새로운 제작장소를 찾던 그가 현재의 활동거점이 된 [마루누마 예술의 숲]에 나타났다. 유창한 일본어로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가상(像)을 피력하던 하명구의 모습은 최근의 일본의 젊은이들에게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느낌으로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다.
참고로 [마루누마 예술의 숲]은 일본 동경의 교외에 위치한 회화, 조각, 공예 등의 미술작품 제작에 관계된 작가들의 스튜디오 마을이 있으며, 현재 10여명의 작가들이 소속되어 있다. 그가 [마루누마 예술의 숲]을 알게 된 것은 런던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의 활동을 결정한 이유는 이전의 교토 유학시절부터 일본의 민예운동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특히 카와이 칸지로 (河井寛次郎), 후지모토 켄키지 (富本憲吉)의 제작에 임하는 마음가짐에는 깊은 공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필자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음이 잘 통하여 서로의 작업실에서 자주 식사를 함께하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그 중에서 특히 인상적 이었던 것은 그의 솔직한 인성과 변화를 추구하는 제작태도였다.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의 어록 중에 [타인을 묘사하는 것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묘사하는 것은 가련하다.]라고 하는 말이 있다. 하명구의 의식은 타인 혹은 사회로부터 얻은 에너지에 상당히 주의가 집중되어있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런던유학시절부터 제작된 [Pocket square series]가 대표적이다. 외국인 하명구가 바라본 영국사회의 일그러짐과 동경(憧憬)을 혼재시켜 기능성을 배제한 기(器)로써 표현 한 작품이었다. 낡은 걸레와도 같은 느낌을 가진 도자기로 제작된 ‘신사의 상징’은 하나의 미술품이 되어 벽에 걸려 전시되어 있었다.
일본으로 돌아와서부터 한국과 일본이 가진 역사 혹은 지역의 기억을 ‘요괴’라는 모티브에 대입하여 표현하는 작품을 전개하고 있다. 그의 요괴들은 각각 인간미가 넘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하명구만의 대본에 맞게 그 형태가 결정된 작품들로부터 어딘가 해학적이고 한심스러워하는 인간에 대한 시점이 느껴진다.
현재, [마루누마 예술의 숲]에서는 하명구를 중심으로 하여 한국과의 문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아티스트 인 레지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년간 3~4명의 한국작가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수 차례에 걸친 교류전시를 기획, 실시하면서 다양한 작가들과 친분을 다지고 있다.
이러한 하명구의 활동들은 단순히 물리적인 작품제작에서만 끝나지 않고 인간관계의 구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지금 이 시간에도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 중 이라고 한다. 끝으로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는 이러한 말도 남겼다고 한다. [모험이야말로 나의 존재 이유다]라고…
Written by 조각가 동경 조형예술 대학교 교수 오하시 히로시 (大橋 _博)
작가노트
나는 어린시절부터 구비문학(口傳文學)을 좋아했다. 수많은 이야기들에 등장 하는 존재는 나에게 인간적 리얼리즘을 느끼게 해 주었다.
풍자, 해학, 대비 등등의 구두에 의한 유희적 표현은 말로전하는 비석처럼 단단한 역사적, 예술적 영감이 되어주었다.
나는 이러한 구비문학적 영감을 요괴라고하는 대상으로 전환하여 공간적으로 표현 하고있다.
특히 이번전시에서는 지금까지의 제작활동을 통해 발견한 몇가지의 가능성을 집약하여 보여주고싶다. 그것은 예컨대, 이야기–>입체–>영상등의 물리적변화와 확장성, 공간 구성 시 다른소재와 작품의 혼재를 통한 정적 공간의 스토리성 향상에 대한 것이다.나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러분과의 사회적, 인간적 커뮤니케이션을 강화시켜주는 하나의 장치로서 작품구성을 목표로하고 있다.
하명구 (Ha, Myoung-goo)
2009 경희 대학교 예술디자인학부 도예과 학사과정 졸업
2012 영국 왕립 예술 대학교 (Royal college of art) 소재학과 도자 유리전공 교환 유학 과정 수료
2013 교토 시립 예술 대학교 (京都市立芸術大学) 대학원 미술 연구학과 공예전공 석사과정 졸업
2012 하명구 개인전 [Hollow] (교토 / Maronie gallery)
2014 하명구 개인전 [What is the perfection?] (동경 긴자 / Steps gallery)
2015 하명구 개인전 [Break down is an Enlightening] (동경 쿄바시 / Silver shell gallery)
2016 하명구 개인전 [形と用] (동경 / Azabujuban gallery)
2016 하명구 개인전 [見えない、聞こえない、つかめない。でもたしかにあると感じること] (동경 쿄바시 / Silver shell gallery)
2017 하명구 개인전 [Message hidden in humor] (동경 / Azabujuban gallery)
2018 하명구 개인전 [해학 속에 숨겨진 메세지] (대전 / JISO gallery)
2014 Affordable Art Fair (싱가폴)
2015 일본 나카노죠 비엔날레 [치쿠와 유닛 프로젝트]
2016 공예 트렊드 페어 (마루누마 예술의 숲 부스 코디네이터 및 참가)
2017 동경 아트페어
2017 부산 비엔날레 (2017 바다 미술제 해외 초청작가)
2018 동경 아트페어
2015 일본 스포츠 용품 판매 회사 [Futaba Sports] 오리지널 가방 일러스트 제작
2016 2016 공예 트랜드 페어 마루누마 예술의 숲 부스 아트 디렉터 및 코디네이터
2017 일본 사이타마현 아사카시(埼玉県 朝霞市) 공식 마스코트 제작 (원작자 등록)
2017 일본 스포츠 용품 판매 회사 [Futaba Sports] 오리지널 가방 및 티셔츠 일러스트 제작
2017 2017 공예 트랜드 페어 해외관 (일본관) 아트 디렉터 및 코디네이터
2018 주일 대사관 동경 핚국 문화원 특별협력 기획전 Made ina MARUNUMA –아사카 8작가의 만남- 디렉터 및 코디네이터
2018 BAMA 해외 특별관 [마루누마 예술의 숲 부스] 디렉터 및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