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담은 정물>
2024.03.08 - 04.25
박진일, 신수연, 이정현, 이재용, 정세욱
지소갤러리 첫번째 봄 기획전은 다섯 명의 작가님들과 함께합니다.
#1 박진일
내가 자유롭게 그린 드로잉에 집착하는 이유는, 스케치 단계에서 자연스러운 떨림과 감정을 담고 있던 선들이 실제 작품을 만들기 위한 도면 과정이나 기계 가공을 거치면서 깔끔하게 마감된 ‘Line'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에 종이 위에 끄적이던 자유로운 드로잉과 그 안에 선들을 실제화하려는 의도로 작업을 진행한다.
#2 신수연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형태와 색감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으로 풀어낸다.
코일을 한 줄 한 줄 쌓아 올리고 붓으로 화장토를 여러 번 채색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지친 마음을 달래고 작업의 결과물을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업한다.
#3 이정현
흔히 '백자'하면 하얀 도자기만을 떠올릴 수 있는데, 조선시대 후기의 백자 중에는 청재 기법이 활용된 백자들도 있다. 청채는 백자에 청색 안료를 이용해 채색을 하는 기법이다.
청채 백자는 제작자나 의뢰자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느낌을 준다. 자신만의 백자를 의뢰하는데 청채 기법을 활용했다는 건 청채 백자가 개인의 취향을 반영했다는걸 보여준다.
#4 이재용
작가는 오래전 가야토기를 연구해 현대적인 공예품을 개발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삼국시대 토기의 매력에 빠져 토기 작업을 해왔다. 그 후 행정중심 복합도시가 건설 될 당시 나성동에서 출토되었던 백제토기에도 관심을 기울이면서 줄곧 연구를 거듭했다.
2021년 충남무형문화축제 전시감독을 맡기도 했던 이씨는 삼국시대 관광상품 정도로 제작돼 판매되던 토기를 현대인의 삶에 맞게 재창조하는 작업에 매달려왔다. 최근까지 토기의 불완전한 방수성을 역으로 이용하는 작품을 만들어 오고 있다.
#5 정세욱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나가는 이천의 젊은 작가이다. 작가는 구(球) 형태를 가장 완벽한 모양이라고 생각하여 백자의 아름다움을 구 형태로 구현하였다. 구 형태에 가깝게 만들어진 백자들은 비슷한 형태이지만 다양한 유약과 질감 표현을 통해 다른 이미지를 준다.
백자의 정형화된 형태 여러 개가 모여 새로운 조형감을 확장시킨다. 작가는 전통을 전통으로만 보존하지 않고 새롭게 구성하여 변화시킨다.
전시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