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 Hee Kwon

Conceptual Core_Stripe

2018.03.08 - 03.28

권진희의 작품은 ‘황당’하다.

지문까지 찍힐 정도로 민감하고 까다로운 재료인 점토로 완벽하게 성형해 낸 능력도 그러하지만 소성까지 마친 결과물은 더욱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사용하는 자기토는 일반점토보다 변형, 파손의 우려가 크다. 더욱이 점토의 발색을 위해 안료를 첨가하게 되는데,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서는 중량비 10%이상의 안료를 섞기도 한다. 이 또한 작품에 물리적, 화학적 변화를 주게 되어 어려움은 크게 증가한다. 


이러한 색점토를 두 겹, 세 겹 중첩시켰다는 것은 작품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자세를 짐작하게 한다. 번잡함을 피한 작품의 구성요소는 미니멀하고, 선의 굵기 (폭)등의 변형에 따라 작품이미지에 변화를 주는 스트라이프(stripe)문양은 전체적으로 수평으로 나타나 표정변화 없이 할 말 하는 그녀의 성격을 알 수 있게 한다. 불(火)이라는 수단을 거쳐야하는 도예작품은 모든 과정에서 제약을 많이 받는다. 그런 이유로 형태표현에 한계가 있다. 작품형태가 주로 원통형, 원추형 또는 역삼각형인데 에는 구조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국내외의 비중 있는 전시에 출품하여 이미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그녀의 능력으로 보아 세 겹의 색점토가 네 겹이 되고, 수평의 스트라이프문양이 수직이 되고, 원통이 육면체가 되어 좀 더 ‘황당’한 작품이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Written by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원경환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특별한 의미나 주제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그저 반복적 행위에 대한 결과들이다. 

나의 작업은 기법에 의해 이루어진다. 

색판을 만들어 길게 자른 띠를 동심원을 그리며 구조를 형성하여 쌓아가면 원추형의 형태를 나타난다. 일정한 규격의 띠를 계속 쌓아나가면서 생기는 색면과 빈 공간들로 나의 작업은 완성되어 간다. 작은 층계들이 쌓여 올라가면서 생기는 공간과 빈 공간의 구조물은 건축학적 구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생긴 불규칙한 패턴은 보는 이에게 자유로운 정돈감을 준다. 

또한 미니멀리즘에 영향을 받은 나의 성향도 작업에 반영되어 있다. 

부분적인 반복, 제한된 색상, 단순한 형태를 취하여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간결하게 나의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한다.

권진희 (Kwon Jinhee) 

2010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도예과 졸업 

2003 수원대학교 디자인학부 공예학과 졸업 

2018 한국 도자라이프스타일, 주홍콩한국문화원, 홍콩 

2018 개관전_Conceptual Core_Stripe, 지소갤러리, 대전, 한국 

2017 Urnen, 유럽도자워크센터(EKWC), 오이스터와이크, 네덜란드 

2017 디자인아트부산, F1963, 부산, 한국 

2016 기획초대전_Stripe, 밀알미술관, 서울, 한국 

2016 한국공예디자인전, 바이에른 국립박물관, 뮌헨, 독일 

2016 Maison & Objet, Nord Villepinte, 파리, 프랑스 

2015 공예트렌드페어_창작공방관, 코엑스, 서울, 한국 

2015 한국공예전_Korea Now, 프랑스장식미술관, 파리, 프랑스 

2015 프랑스 공예아트비엔날레_헤벨라시옹, 그랑팔레, 파리, 프랑스 

2014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 국립중앙박물관, 서울, 한국 등 단체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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